교학/요론(要論)

태극권 요결

mirea 2015. 1. 2. 11:05




1. 허령정경(虛領頂勁)

사람의 등줄기에서 회음에서 척추를 따라 올라오는 경락을 독맥 이라하고 앞면의 중심을 따라 내려오는 경락을 임맥 이라한다고 했다. 만약 턱이 앞으로 들리고 목이 뒤로 제껴진 듯한 형상이 될 수가 있는데 이것은 독맥 쪽에서 머리 부분의 기운이 뒤쪽으로 치우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될 경우, 가슴 쪽 임맥에서는 기운이 아래로 내려가지 않고 위로 치받게 된다. 기운의 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 기운이 독맥에서 밀어 올려주어야 임맥으로 내려간다. 이때 필수적인 것은 독맥의 끝점인 입천정과 임맥의 시작인 입술 아래 부위를 연결시켜 주기 위해 혀를 입천장에 붙여야 한다. 따라서 기운이 제대로 순환하기 위해서는 고개가 뒤로 제껴지게 하지 말고 턱을 안으로 당겨야 한다.

허령은 목에 힘을 주지 않고 느슨하게 이완된 상태가 되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정경(頂勁)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고개가 뒤로 제껴지지 않은 상태에서 기운이 독맥에서 밀어올려주어 정수리인 백회에 이르는 상태를 일컫는다. 이러한 상태를 다른 말로 정두현(頂頭懸) 이라고도 하는데 말 그대로의 의미는 정수리 끝 부분을 끈으로 연결해서 천정에 매달아 놓는다는 것인데 목부분의 방송과 정수리 부분의 수직성을 강조한 말이라 하겠다.

머리는 곧바로하고 몸은 균형이 잘 잡히도록 해야한다. 여기에서 머리를 바로하라는 의미에 대해 많은 수련생들은 상체를 바로하라는 의미로 알게되고 상체를 바로하라는 의미를 또한 등을 곧바로 세우란 의미로 이해하여 요즈음의 양식태극권모습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여기에서 머리를 바로하라는 뜻은 신체의 오궁이 연결된 상태에서 그 방향을 향하여 몸의 모든 부분이 옆으로 선을 긋듯이 반듯함과 동시에 정면에서 보았을 때는 직선으로 긋는 것처럼 몸의 모든 부분이 그 방향을 향해 일치해야한다는 의미이다. 그런 자세에 따라 머리 부분도 바로하라는 의미다. 머리 부분은 곧 시선과 관련되는데 사방에서 적의 공격을 쉽게 감지할 수 있도록 오궁이 연결된 상태의 신체부분과 균형을 이루는 머리의 자세를 말한다. 따라서 머리를 바로하기 위해 머리를 의식적으로 올리면 목뼈 뒷부분이 경직되게 되고 머리를 아래로 낯추면 시야가 축소되고 턱 바로 아래 목 부분이 경직되게 되므로 몸은 이완상태가 되지 아니하고 전체적인 몸의 균형이 잡히지 않게 된다. 태극권형에 있어서 직선으로 수련해야 할 신체부위는 꼬리뼈와 허리 부분이다.


2. 미려중정(尾閭中正)

이는 허령정경과 맥을 같이 하는 설명으로 목과 등골, 그리고 미려를 곧게 세워 일직선을 이루어야하며, 엉덩이는 앞으로 당겨 억지로 제항을 하면 안된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자연스러운 가운데에 마음 속으로 미려를 거두어 들여야하며, 실지적으로 행하면 안된다.


3. 침견수주(沈肩垂肘)

어깨를 인위적으로 위로 올리지 말고 자연스럽게 아래를 향하게 하며 팔꿈치도 위로 올리지 않고 낮추라는 의미이다. 태극권형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어깨관절이 열리고 그때 자세(백학양식, 옥녀천사, 섬통배)에 따라 어깨가 살짝 올라가게 되는데 이는 어깨관절의 열림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양 어깨에 힘을 빼어 자연스럽게 가라앉히고, 팔꿈치 또한 자연스럽게 늘어뜨린다. 수주를 했을 때 겨드랑이가 꼭 달라붙으면 안되며 여유가 있어야한다. 그리고 미인수가 있는데 그 방법은 손목의 관절 부분이 뛰어 나오면 안되고, 손가락을 합치거나 벌려도 안되며, 직선으로 넘무 펴도 안되고, 너무 곡선으로 해도 안된다. 자연 스러운 상태에서 열린 중에도 합쳐야하고 합친 중에도 열려야한다. 특히 중요한 점은 기가 장심으로 거쳐 손가락 끝으로 가야한다. 침견수주는 마음과 호흡을 안정시켜 기가 단정에 침착할 수 있게 하고, 좌완과 일치되어 발경을 할 때 발에서 일어난 경이 다리, 허리, 어깨를 거쳐 손끝까지 도달하게 한다.


4. 함흉발배(含胸拔背)

가슴을 공동(속이 텅빈 공)화하고 등은 활궁처럼 넓고 둥글게 해야한다. 가슴을 내밀면 안되고, 힘을 빼어 자연스럽고 평안하게 하여, 마음 속으로 양어깨가 앞으로 합쳐진다고 생각하되, 단지 마음 속으로는만 해야하며, 실지적으로 동작을 하여서는 안된다. 발배라는 것은 함흉을 하면 자연적으로 이루어 지는것인데 침견수주와 협조되어 능히 기가 단정에 침착할수 있고, 발배는 힘이 등으로부터 발하여 지는 작용이 있으며 또한 등골이 송개되어 기가 순조롭게 역행하여 통삼관(通三關)이 이루어지게 한다.


5. 전신방송(全身放送)

전신의 힘을 뽑아 자연스럽고 편안한 상태가 되게 하고 근육과 관절의 모든 연결부분을 풀어 느슨하게 한다. 뼈가 없는 것 같이 해야한다. 송은 기와 혈을 활발하게 하여주고 피로를 풀어주며 체력을 회복하여 준다. 피로할 때 태극권을 하고나면 심신이 상쾌해지고 피로가 사라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또 송은 감각을 예민하게 하고, 가볍고 영묘한 동작을 가능케 하는 작용을 가지고 있으며 스프링과 같은 원리를 내포하고 있는데, 태극권에서 말하는 ‘발경’이나 ‘탄경’은 바로 이것을 근거로 한다.


6. 기침단전(氣沈丹田)

이 부분은 초보자들에게는 무척이나 어려운 부분이다. 위의 함흉발배의 자세를 통해 자연스럽게 기를 배꼽밑 3cm 사이의 단전부분에 유지해야 한다. 배꼽밑 단전 부분은 기가 배양되고 축적되는 곳으로 오랜 기간의 수련을 하게 되면 잠재적인 힘을 가진 기는 필요로 하면 언제든지 강력한 힘을 형성하고 공격하거나 방어하기 위해 바깥으로 표출된다. 초보자인 경우는 기를 단전 부분에 유지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말고 이완 상태에서 태극권형 수련을 꾸준히 하게 되면 본인도 모르게 함흉발배 자세시 기가 단전으로 모이게 됨을 느낄 수 있게 된다.

먼저 정확한 허령정경, 침견수주, 함흉발배, 미려중정을 이룬 후, 혀를 윗턱 입천장에 가볍게 대고 배를 편안하게 하여 마음으로 기를 인도하면 기는 자연적으로 단전에 도달하게 된다. 또한 숨을 들이쉬거나 내쉬거나를 막론하고 뜻이 모두 단전에 있어야하며, 특히 내쉬었을 때 기가 위로 뜨지 않도록 주의 하여야한다.

주의) 호흡을 강하게 하거나, 숨을 들이쉬었을 때 기를 못나가게 막거나 억누르는 것이 아니며 의도적으로 아랫배를 볼록하게 하거나 오목하게 하는 것이 아니다.


7. 송요낙고(送腰落股)

송요라는 것은 허리에 힘을 빼고 느슨하게 풀어, 허리를 돌릴 때 가볍고 유연하게 하는 것을 말하며, 낙고라는 것은 고관절을 자연스럽게 늘어뜨리어 놓는 것인데, 발을 들어 옮길 때에도 이런 상태를 유지 하여야한다.

태극권에는 오궁이 있다. 팔에 궁이 하나씩 있고, 다리에 하나씩 있다, 마직막 궁은 바로 상체다. 오궁이 연결되어야 펑경이 全勁되고, 펑경을 발경할 수가 있다. 만일, 상체가 직선일 경우에는 태극권 수련시 가장 중요하게 간주되는 허리가 약해서 전경이 없고, 신체가 꺽인다. 이럴 경우에는 발경은 커녕 외부의 자극에 버틸 수도 없게 된다. 그래서 허리를 튼튼하게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상체가 오궁의 하나가 되야한다. 허리는 상체와 하체를 연결 시켜주는 버팀목으로써 허리가 약하면 태극권의 핵심인 펑경을 절대로 발경할 수가 없다. 태극권형 수련시 가장 어려운 부분이 상체부분이다. 그 이유는 바로 허리의 통증을 얼마나 감당하느냐에 있기 때문이다.

허리부분의 강화는 태극권형을 수련함으로써 이룰 수 있는데 반드시 오궁이 연결된 상태에서 허리를 이완시켜 움직여야한다. 동작의 변경은 손의 움직임이 아니라 허리의 움직임에 의해 이루어져야한다.


8. 허실분청(虛實分淸)

태극권에서 금기는 바로 쌍중(雙重)이다. 이것은 곧 양쪽발에 함께 체중을 두는 것이다.

태극권이라는 것은 곧 음양, 허실인데 만약 두발이 모두 실이라면 이미 이것은 태극권이 아니다.

태극권에서는 항상 허와 실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오른손과 왼발이 서로 연관되어 있으면 왼손과 오른 발도 마찬가지이다. 오른손과 왼발이 실이라면 곧 왼손과 오른발이 허이다. 그리고 바꾸어 말해도 똑같다. 곧 몸의 체중을 부담 시키는 것은 한쪽 다리에만 놓아야한다. 또 변화를 할 때 주의 해야하는 것은 미려와 등골을 똑바로 세워야한다. 그래야 중정을 잃지 않는다.

필요에 따라 무게 중심을 바꾼다. 특히 보법을 할 경우 무게중심이 양쪽으로 분산되면 빨리 움직일 수 없으므로 자세와 연관되어 상황에 따라 무게 중심을 조절한다.


9. 상하상수(上下相隨)

권법 수련을 할 때 손, 허리, 다리를 일치시키는 것을 말한다. 한번 움직일때는 모든 것이 함께 움직이고 한번 안정할 때는 모든 것이 함께 안정하는 것을 말한다 (一動全動一靜全靜)


10. 상련부단(相連不斷)=면면부단(綿綿不斷)

개시로부터 종료까지 줄줄이 잇따라 행하는 것이다. 태극이라는 것은 양이 극에 달하면 음이 되고 음이 극에 달하면 양이 되어 끊임없이 반복되는 것인데, 태극권 동작 역시 한번 돌면 다시 시작되고 또 돌면 또 다시 시작되어 끊임없이 변하는 것이다.

모든 동작은 일정한 리듬에 따라 행해져야 하고 마치 누애로부터 명주실을 쭉 뽑는 것처럼 어떤 갑작스럽거나 경련적인 동작 없이 각각의 동작에 이어서 균일한 속도를 유지하며 행해져야한다.


11. 내외상합(內外相合)

안으로는 정.기.신(精氣神)을 말하며 밖으로는 신,수,보(身手步)를 의미한다. 이는 정신과 호흡을 외적인 모든 동작과 합일 시키는 것을 말하는데 처음부터 무리하게 시도하지 말고 먼저 요결에 따라 자세와 동작을 숙달시켜 나가야한다. 그렇게 하면 자연적으로 이루어진다.


12. 의기일치(意氣一致)

실제 동작과 의(意)는 서로 반드시 일치해야한다.

인위적인 근육힘/체력을 사용하여 몸을 경직시키지 말아야(이완상태)한다. 그러나 항상 의(意)가 존재해야한다.


13. 일신일동(一身一動)

몸의 모든 부분은 서로 잘 조화되어 균형을 이루어야한다. 반드시 오궁이 연결되어야 전경된다.


14. 유동중유정 유정중유동 (有動中有靜 有靜中有動)

정지상태(無動作) 속에 동작이 있어야한다. 즉 정지한 듯 보이지만 동작이 있는 것을 말한다. 동과 정은 서로 한 쌍을 이루어 동작 속에 정이 있고 정 가운데 동작이 있어야한다. 여기에서 정의 의미는 무동의 의미뿐만 아니라 의/기/경의 정의 상태도 포함한다.




[참고]

http://www.nytaichi.com/yogyul.htm

https://bigkor.wordpress.com/tag/%ED%83%9C%EA%B7%B9%EA%B6%8C-%EC%9A%94%EA%B2%B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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